선운사에서

2010. 5. 8. 17:21시 모음/시

 

때죽나무꽃

 


선운사에서

최 영 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이별의 성격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사랑의 감정이 불같이 일어날 때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이별의 아픔을 빨리 잊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 모음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두화 미소  (0) 2010.05.22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0) 2010.05.09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0) 2010.05.07
자운영  (0) 2010.05.07
괭이밥  (0) 201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