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2010. 5. 7. 09:54시 모음/시

  

자운영

자운영

김 성 례

 

나비되어 나부끼던

홍자색 곱던

자운영의 들판에

다리하나 적시었다

되돌아 옵니다

 

토양의

거름으로만 쓰이다가

쓸쓸한 향이

되어버린 꽃

 

동화될 수 있는

빛의 성질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부서져 달아나는

습관성 명현현상의

짙은 속앓이가 지금

신경중추를 힘껏

잡아 당기고 있습니다

 

짜릿짜릿

많이 아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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