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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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여명
1월 이 남 일 지금은 1월 세상이 멈추어 섰다. 너를 향한 내 발소리도 길 위에 얼어버렸다. 바람이 울지 않아도 날리는 뼛속까지 하얀 눈 겨울을 탓하진 않는다. 사랑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걸 처음 알았다. 얼음 같은 매화 향기에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하늘 그대가 보고 싶다.
2021.01.14 -
1월
1월 오 세 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신(神)의 캔버스,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꿈꾸는 짐승 같은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속삭이는 저음일 게다.아직 트이지 않은신(神)의 발성법(發聲法).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202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