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속에 파묻힌 팥배나무 붉은 열매
· 겨울이 기쁜 나무함 동 진 나는 겨울이 오면 기쁜 나무입니다. 봄은 어찌 지났는지 기억에 없고풋것으로 어릴 적 내내산새가 비웃고 산짐승이 얕보고내 엄마조차 가지와 잎으로좁쌀 자욱한 나를 가리고바깥세상 가리워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었습니다. 가을 동안 단풍 든 나무들뽐내며 으쓱대던 산비탈에서나는 외로웠습니다. 삭풍이 훑고 지나간 겨울낙엽 떨궈 볼품없는 앙상한 숲에흰 눈이 사락사락 나리는 날에는산은 새하얀 도화지나와 친구들은 빨간 부채춤을 추는수채화가 됩니다. 비로소 산새와 산짐승들이우러러보는 빨간 숲나는 겨울이 오면 기쁜 팥배나무입니다. 나무와 새이 상 문 나무가 무슨 말로새를 불렀길래 새 한 마리가힘차게 날아와나뭇가지에 앉을까? 나무가 새에게어떻게 해 줬길래새가 저리 기분이 좋아날개를 파닥이다가짹재..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