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끝에 이슬 이 승 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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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슬
빗소리박 건 호 빗소리를 듣는다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현실의 꿈도 아닌 진공상태가 되어빗소리를 듣는다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얼마나 반가운 일이냐눈을 감으면 넓어지는세계의 끝을 내가 간다귓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빗소리를 듣는다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풀잎 끝에 이슬이 승 훈 풀잎 끝에 이슬 풀잎 끝에 바람풀잎 끝에 햇살오오 풀잎 끝에 나풀잎 끝에 당신우린 모두 풀잎 끝에 있네잠시 반짝이네잠시 속에 해가 나고바람 불고 이슬 사라지고그러나 풀잎 끝에 풀잎 끝에 한 세상이 빛나네어느 세월에나 알리요? 빗소리주 요 한 비가 옵니다.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
2024.07.02 -
풀잎 이슬(草露)
풀잎 이슬김 병 근 침묵으로때론, 작은 우주로저 오묘한 광채로낮은 자세로 다 내려놓고 얼핏 인연 같은 한순간잠시 환하게 절정으로 눈부시다 바람결가파른 사선으로이내 간절하게 사라지는한 점의 영혼 풀잎 사람이 성 선 아침 이슬에 젖은풀잎 사람이고 싶다. 영혼 맑은 불꽃 타며세상을 비치고 흔들리는 그렇게 순수하게깨어 살고 싶다. 매일 빈 마음으로새벽을 맞아 하늘 향기 홀로 저 어두운 밤을 지키며홀로 저 짐승 소리를 듣고 가난한 잎새에별을 받으며 미명에 더욱 아프게 떨리는풀잎 시인이고 싶다. 풀잎 끝에 이슬이 승 훈 풀잎 끝에 이슬풀잎 끝에 바람풀잎 끝에 햇살오오 풀잎 끝에 나풀잎 끝에 당신우린 모두 풀잎 끝에 있네잠시 반짝이네 잠시 속에 해가나고 바람 불고이슬 사라지고그러나 풀잎 끝에 풀잎끝에 한 세상이 ..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