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레이모의 '아름다운 밤하늘'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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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의 겨울 밤
지리산 천왕봉(1,915m) 동쪽 중턱에 있는 지리산 법계사(智異山 法界寺)는 신라 진흥왕 5년(544) 연기조사가 세운, 해발 1,400m 지점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하늘 아래 첫 산사(山寺)'이다. 적막 속에 빠져 있는 겨울밤 지리산 법계사 밤하늘에는, 남중(南中)한 '겨울의 대육각형(다이아몬드)'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심연 속으로 들어간다. 새벽 3시도량석(道場釋) 목탁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린다.목탁 소리는 잠들어 있는 천지만물을 깨우며 일체중생을 미망(迷妄)에서 깨어나게 한다.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로 오르내리는 목탁 소리, 그리고 염송(念誦)이 은은히 산사에 울려 퍼지고 있다. 바람이 귓전을 스친다. 바야흐로 천지만물이 생동하..
2024.12.21 -
우리은하(銀河)의 중심
여름밤 별자리靑山 손병흥하얗게 박꽃처럼 날밤을 새운 밤하늘손에 잡힐 듯 달빛 어린 고요함이 피어난일렁거리는 부채바람으로 어둠을 불사른깊어져간 밤하늘에 무수한 별빛 드리운 채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노래 가락밤새 느릿느릿 풀벌레 울음소리 숨어들던 밤선한 눈빛 시로 물든 이슬 떨쳐버린 그리움별을 따라 무더위피해 마실 나가버린 밤하늘불면의 밤 수놓은 쏟아져 내리는 별무더기로반짝이는 별 신비로운 은하수 향연 펼치던 사연 궁수자리와 전갈자리 쪽을 보라.당신은 은하의 중심을 들여다보는 것이다.아쉽게도 북반구의 경우 이 별자리들은 남쪽 지평선 위로 높이 올라오지 않는다. 찻주전자의 주둥이 가까이에 지구로부터 3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수 은하의 중심이 감춰져 있다.이 영역은 수많은 별과 성단이 태어나는 작열하..
20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