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詩 - 枯死木 문 효 치 하늘을 향해 발 돋움으로 서 있더라. 꺾어지고 부러진 팔뚝마다 손가락마다 해진 깃발을 구름처럼 걸었더라. 이승의 인연과 목숨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승천하려다 주저앉고 만 이무기가 되어서 원망스런 눈을 아예 감아버리고 빈 산에 높이 올라 하늘을 향해 발 돋움으로 서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