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
아침 강 송 수 권 누이야, 동트는 우리 새벽 강물 너는 따라가 보았는가 수런수런 큰 기침하며 강가에 나와 우리 산들 얼굴 씻는 것 어떤 산은 한 모금 물 마시고 쿠렁쿠렁 양치질하는 것 어떤 산은 밤새도록 발을 절고 내려와 발바닥 티눈을 핥는 것 누이야, 너는 그런 동트는 새벽 강물 따라가 보았는가 물총새 한 마리가 담청색 날개를 털어 저 혼자 반도의 아침을 깨우는 것 반짝, 뜨는 은피라미 떼 몰아다 벼랑 끝 감춘 제 새끼들에게 아침 밥상 차리는 것 그 벼랑 끝 삼존마애불 은은한 미소 감도는 것 그 반도의 아침 강을 따라가 보았는가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