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暮)
세모(歲暮) 시가(詩歌) 문학의 절정기를 형성했던 당(唐)나라의 시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이백(李白)의 ‘술잔을 드시오(將進酒)’ 라는 제목의 시 초반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대 보지 못하는가, 고대광실 밝은 거울 속 슬픈 백발은/ 아침에 까만 비단실이더니 저녁에 눈발이 날린 것임을! (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중국시가선』, 지영재 편역, 을유) 말년(末年)에 접어든 나이, 좋은 집에서 어느 날 꺼내 든 거울 속의 늙은 내 모습, 돌이켜보니 인생은 하루 아침과 저녁의 그 짧음과 같은 것임을…. 짧고 덧없는 인생을 돌이켜보는 화자(話者)의 포한(抱恨)이 읽히는 시구다. ‘문틈의 하얀 말’도 그런 세월의 또 다른 대명사다. 장자(莊子)는 “어느 날 문득 문의 작은 틈새로 밖을 보는데, ..
201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