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운
설악운(雪嶽韻) 이 성 선 신의 힘 가득한 설악 큰 병풍 속으로 어느날 휘적휘적 혼자 걸어들어가는 이 들어간 후 몸이 보이지 않는 이 영봉에 구름으로 일어나고 골짜기 바람으로 물소리로 섞여 몸은 이미 버린 이 자유로운 이 가끔 새소리 속에 그의 말소리가 섞여들리고 저녁 하늘에 그의 발자취가 보이고 밤의 물속에 별로 흩어져 깔린 보이지 않는 이 그러나 모든 곳에 보이는 이 영혼은 산갈피에 숨어 뻐꾹이로 우는가 흐르다 고여 산목련으로 피어나고 하늘을 지붕삼고 떠돌다가 바위로 굳어 미소하는 산 열고 산 안에 고요로 앉아 눈물로 앉아 몸 다 비우고 어두운 어느 저녁, 산을 나오는 이 바닷가에 앉아 발을 씻는 이 이슥한 밤 달로 떠올라 허공을 걸어가는 그 발이 환이 빛나는 이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