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과 토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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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등대 너머의 대 결합(Great Conjunction over Sicilian Lighthouse)
연서(戀書) 정 용 진 간밤 문틈으로 스며드는 한기(寒氣)에 잠을 설치고 이른 아침 창을 여니 뜰 앞 감나무가 손을 내민다. 청명한 공간에서 첫서리를 맞으며 별들의 눈빛으로 밤새워 가슴속 깊이 아로새긴 연서(戀書) 진홍(眞紅) 글씨로 사랑이라 써있다. 가슴이 뜨거웠다. 시칠리아 등대 너머의 대 결합(Great Conjunction over Sicilian Lighthouse) (2020. 12. 8) 다가올 위대한 대 결합을 놓치지 마세요. 불과 2주 안에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두 행성이 지구 하늘에서 너무도 가깝게 각을 이루며 지나갈 것이므로 달이 두 행성을 동시에 쉽게 덮을 수 있을 것이다. 12월 21일 곧 있을 행성의 항로는 1623년 이래 가장 가까울 것이다. 목성과 토성은 눈에 띄게 밝게 ..
2020.12.10 -
울산바위 운무와 새벽 하늘
별 이 상 국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