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참선 한 이 나 느릿느릿 붓끝에 먹물 묻혀 사군자를 친다 창호지에 새벽 푸르름이 묻어올 때까지 선을 따라 대를 그리고 마디를 넣고 이파리를 하나하나 채워가는 딴 세상 먹참선 대나무 그림 마음과 몸을 하나로 묶는다 마디마디 나를 느낀다 두루적막 속 먹향기는 멀어질수록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