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나무 열매
두고 가는 자리를 위하여 박 정 만 永訣終天 두고 가는 자리를 위하여사랑이여, 이제 너도 떠나가라꽃 지고 마지막 참회나무 잎마저 지고 나면나 또한 12월의 끝으로 떠나가리라.무서리 하얗게 쌓인 저 대지 위에山色처럼 깊어진 부평초 하나목숨은 저홀로 피었다가 저홀로 지고그 위에 無命의 어둠발이 죽음을 밟고 온다.어딘가 그곳에 바람은 불 것이다사라진 미사의 너울처럼짝귀 달린 영혼의 슬픈 그림자를 데불고돌아오는 산부처 또는 산메아리처럼.사랑이여, 인제 너도 돌아오라은봉채(銀鳳釵) 꽃술 위에 바람 부는 저녁마다밤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꿈속의 호젓한 길로이제는 죄가 아닌 한 생의 뜻으로 돌아오라.忍冬草 뿌리에도 시퍼런 날이 섰거니. □회나무산지의 숲 가장자리, 사면에서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낙엽 활엽 떨기나..
201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