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빛살
두 마리 새 최 영 희 새가 날아간다 봄날, 한강 둔치 물 흐르는 곳을 향해 두 마리 새가 날고 있다 바쁜 듯, 조금 앞선 한 마리 새 뒤에 또 한 마리, 빈 하늘 총총,,,,,, 구름 물든 서쪽, 서쪽으로 간다 고향 찾아가는 걸까 내 시야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함께 날고 있는 두 마리 새 추운 겨울을 한강 어느 둔치 둘이는 힘든 먹이를 낚으며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길 나누었으리라 새가 날아간 빈 하늘가 내 곁엔 여기까지 함께 온 그 사람이 있다.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