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빛살
2023. 10. 27. 11:32ㆍ사진/풍경
두 마리 새
최 영 희
새가 날아간다
봄날, 한강 둔치
물 흐르는 곳을 향해
두 마리 새가 날고 있다
바쁜 듯,
조금 앞선 한 마리 새 뒤에
또 한 마리,
빈 하늘
총총,,,,,,
구름 물든
서쪽, 서쪽으로 간다
고향 찾아가는 걸까
내 시야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함께 날고 있는
두 마리 새
추운 겨울을
한강 어느 둔치
둘이는 힘든 먹이를 낚으며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길
나누었으리라
새가 날아간
빈 하늘가
내 곁엔 여기까지 함께 온
그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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