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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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趙 芝 薰
낙화(落花) 趙 芝 薰(1920-1968)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낙화(落花)-2 趙 芝 薰 피었다 몰래 지는고운 마음을흰무리 쓴 촛불이홀로 아노니꽃 지는 소리하도 가늘어귀기울여 듣기에도조심스러라杜鵑이도 한목청울고 지친 밤나 혼자만 잠 들기못내 설어라
2019.09.30 -
낙화
낙화(落花) 이 형 기(李炯基,1933-2005)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201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