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 성 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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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치는 설악산 대청봉
북풍한설(北風寒雪)김 상 협 그리움 곁에 남아빈 밤을 흔드는데꿈같은 지난 세월세월 따라 가버렸나스치는 바람 소리만가슴속을 흔드네 백설(白雪)은 가지 위에잔설로 남겨지고기러기 날아가는섣달 밤 북풍한설뼈마디 스미는 바람에잠 못 들어하노라한 해의 마지막 일출을 보기 위해, 중청대피소에서 일어나 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쳐 눈보라가 휘날리는 상고대 핀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을 오른다.걸음을 떼어 놓을 때마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정상에 오르니, 상고대가 허옇게 핀 대청봉 표지석이 우뚝 서서 반겨주며 "북풍한설에도 나 여기 잘 있소" 하는 듯하다.이미 대청봉에는 수많은 산님들이 동해를 향해 서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운무가 장막을 치고 있다.강풍이 ..
2025.01.04 -
설악산(雪嶽山) 바위 꽃(2)
□마등령 - 비선대 구간 숨은 산이 성 선 땅바닥에 떨어진잎사귀를 주워 들다가 그 밑에 작게고인 물속 산이 숨어 있는 모습보았다 낙엽 속에숨은 산 잎사귀 하나가 우주 전체를가렸구나 새이 성 선 새는 산 속을 날며그 날개가 산에 닿지 않는다 바위유 치 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억 년(億年) 비정(非精)의 함묵(緘默)에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흐르는 구름머언 원뢰(遠雷)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깨끗한 영혼이 성 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서 풀밭에 자듯그의 발은 외롭지만가슴은 보석으로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