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김 길 남 누우런 산 마루 길 벼와 수수 익어 고개를 숙여 가고 깨는 익어 입을 벌려 하얀 속알 쏟아 질라 애가 타 갈색 체구는 바짝바짝 말라가면서 고구마는 예나 지금이나 초록 잎 갈색 줄기 탐스러히 땅안에 보물들을 품고 있다 노란 꽃 줄기 줄기 매달은 감나무 잎은 줄먹 줄먹 낙엽으로 변하려나 재색을 잃어가고 쥐구멍 막아 줄 밤송이 입을 넋놓아 벌리고서 지나가는 산객에게 박시를 배품인가 알밤을 후두두 .......... 퉁실한 밤 몇알이 가랑 잎 비집고 숨으며 술레잡기를 시작한다
201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