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3)

2010. 4. 7. 16:50사진/야생화

꽃이 지니 노루의 모습이 보이네요.

 

      

노루귀

     

오늘은 숨은벽 눙선을 타지않고 능선 아래 밤골 계곡을 따라 백운대를 향합니다.

계곡을 한참 오르다 보니 큰 계곡이 작은 지류로 바뀌는 응달진 산비탈에 노루귀가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무릎 꿇고 엎드려 고개 들어 카메라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니, 솜털 보송보송한 노루 한 마리가 겹겹의 산 능선을 헤집고

들어온 햇살 속에 서 있습니다.

꽃 지고 새 잎 돋아 노루로 변신한 노루귀를 처음으로 만난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노루귀는.

어릴 때 돋는 잎의 모양이 아기 노루의 귀처럼 동그랗게 말리고, 뒷면에 털이 보송보송하게 돋아 있는 모습 때문에

노루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기 때문에 꽃이 지면서 열매로 변할 무렵에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잎은 처음에 아기 노루의 귀처럼 말려서 돋다가, 자라면 나란한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꽃이 무척 예쁜편이지만, 이름은 엉뚱하게도 잎 모양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노루귀꽃

           - 김형영


어떻게 여기 와 피어 있느냐

산을 지나 들을 지나

이 후미진 골짜기에,


바람도 흔들기엔 너무 작아

햇볕도 내리쬐기엔 너무 연약

그냥 지나가는

이 후미진 골짜기에.


지친 걸음걸음 멈추어 서서

더는 떠들지 말라고

내 눈에 놀란듯 피어난 꽃아



노루귀꽃 

     - 최 길 하


그녀가 잠든 사이

겨드랑이 그늘 사이


쫑긋 쫑긋 노루귀꽃

솜털 노루귀꽃


숨결이 닿기도 전에

샤르르 몸 사리는


그녀의 눈 녹은 자리

가랑잎 살얼음 자리


풀잠자리 노루귀꽃

솜털 노루귀꽃


눈길만 스쳤을 뿐인데

귀를 접고 숨는 꽃




'사진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루귀꽃과 벌(5)  (0) 2010.04.08
노루귀(4)  (0) 2010.04.07
단순하고 더 소박하게  (0) 2010.04.06
처녀치마  (0) 2010.04.05
버들강아지  (0) 20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