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가면 대가 소리를 남기지 않고

2010. 2. 26. 08:19좋은 글/좋은 글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故 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대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 위를 날면 그림자가 물위에 비치지만,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자취도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

 

人解讀有字書 不解讀無字書 知彈有絃琴 不知彈無絃琴 以迹用 不以神用 何以得琴書之趣

 모든 사람은 글자 있는 책만 읽고 글자없는 책은 읽지 않으며,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아도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형식에 집착하여 정신을 쓰지 않으면, 무엇으로 거문고와 책의 참 뜻을 얻겠는가.

 

  - 채근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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