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한 그루
2010. 2. 8. 11:10ㆍ시 모음/시
소나무 한 그루
용 혜 원
산기슭에
키가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잘 뻗어 있는
가지 하나 하나가
심장의 호흡으로 그려놓은 듯
살아 있다
모든 것들이
시류를 따라 흘러가고 떠나가는데
오랜 세월 착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소나무 한 그루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의 시련도
잘 견디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이
세상을 내다보며
멋지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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