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2009. 10. 26. 09:34ㆍ사진/한국의 산
산에 한 번 가보라
향로 선 중 관
배낭 하나 짊어 메고 산에 한 번 가보라
비지땀 흘리며 비탈길을 오르면
산길 같은 인생길 지난날이 보일 게다
오르다 힘이 들면 나무 그늘에 몸을 내려
새소리 바람소리 사그락 나뭇잎 소리
하늘 위 두둥실 구름 소리를 느껴보라
잊었던 어머니 젖가슴 숨결을 느낄 게다
산정에 올라 발밑을 보면
성냥갑 같이 작은 저 세상
아둥바둥 욕심부리며 살아온 부끄러운 인생
그 덧없음도 깨우치리라
그러므로 산에 한 번 올라가 보라
가서 부질없는 욕심일랑 산정에다 내려놓고
쓸데없는 허영심은 바람결에 날려버려
세상 근심 떨친 마음 시원하게 내려오면
천근 같던 삶의 무게 깃털처럼 가벼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