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죽령 옛길을 걷다

2009. 9. 26. 12:20도보여행기/선비의 고장 영주를 찾다

죽령 옛길을 걷다

 2009.9.22  화요일 맑음

 

부석사에서 출발하여 소백산역(희방사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이다.

신발을 갈아 신고 배낭을 메고 출발준비를 한다.

희방사역 앞 계단을 밟고 내려서니 팻말에 오른쪽은 희방사옛길 표시가 되어있다.

해바라기가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다.

 

 

 

왼쪽으로 걸어내려가니 희방사역을 관리하고 있던 사람이 "죽령옛길을 가십니까? 하고 묻는다.  "예' 답하니,

"그쪽으로 가면 도솔봉을 거쳐 죽령으로 가는 길입니다"라고  한다.

역 앞에서 층계를 내려오지 말고 바로 우측 길로 가야 한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층계를 올라 우측 길로 접어든다.

 

 

 

뙤약볕이 내려 쪼이고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 구름이 범상치 않은 모양을 그리고 있다.

 

 

 

사과밭을 지난다.  본격적인 죽령 옛길이 시작된다.

장승을 보며 걸어간다.

 

 

 

흙길을 타박타박 걷는다.

조그만 계곡으로 들어가 물봉선도 구경한다.

또 장승을 지나고 한 참을 걸어간다.

과수원이 나타난다.

사과나무, 배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호두나무가 빽빽하다.

좌측 계곡 기슭에 있는 호두나무에는 호두가 익어 껍질이 터지고 있다.

 

 

 

 

 

 

 

또 우뚝 선 장승을 지나고, 야생화 관찰 안내판을 멈추어 읽어 보고, 또 걸어간다.

앞서 걷는 아내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죽령 옛길을 걸어 오르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다.

 

 

 

 

 

뙤약볕이 내려 쪼이는 길도 걷고, 숲터널 길도 걷는다.

으름덩굴 군락지도 지난다.

으름덩굴은 손꼴겹잎 5장이 모여 나는데 참 이쁘다.

덩굴은 나무를 타고 높이 높이 뻗는다. 높은 곳에 으름열매가 달려있다.

으름열매는 익으면 벌어지고 씨가 땅으로 떨어진다.

 

 

                           

 

 

산사나무 열매도 보이고,

물푸레나무 당단풍나무 노린재나무도 보인다.

일본잎갈나무 숲길을 지난다.

잣나무에서 툭! 잣 솔방울이 떨어져 구른다.

아내가 주어 보니 잣이 가득 들어있다.

손이 끈 쩍 끈적한데 솔 향인지 잣 향인지 코 끝에 송진 내음이 물씬 묻어난다.

일본잎갈나무숲 속에서 자라고 있는 잣나무인데 엄청 크다.

 

 

 

 

 

어수리, 분홍색 흰색고마리도 보며 걷는다.

자연관찰 안내판도 읽으며 나무와 숲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40분 걸린다는 길이 무려 2시간이나  걸려 백두대간 죽령에 도착한다.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다시 걷고 싶은 길이고, 다리 힘이 좋다면 내려올 때는 도솔봉을 거쳐 내려오면 좋을 듯싶다.

죽령고개 마루턱에 있는 죽령주막에 들러 된장찌개에 동동주 반도 기를 시켜 점식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똑같은 길로 걸어 내려온다.

 

 

 죽령 옛길이 끝나는 곳에 칡꽃이 보인다. 

 

 

새파란 하늘을 수놓는 구름의 조화도 아름답다. 

 

 

 

 

 

옥수수밭 뒤로 보이는 수철리 마을 풍경이 아름답다.

다시 희방사역이다.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소요되었다.

새파란 하늘 흰 구름

너무도 총명한 날이다.

2박 3일간의 아름다운 여행을 아내와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