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4. 14:28ㆍ사진/야생화
산자고
김 승 기
꽃눈 밀어 올리는
봄과 겨울의 치열한 싸움터
눈얼음을 녹여내는
얄상한 꽃줄기 하나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내딛는 발걸음이
늘 살얼음판이었다
바람이 살갗을 할퀼 때마다
쳐다보면 시퍼런 하늘
겨우 사나흘을
맑은 꽃 한 송이 보려고
겨울강을 건넜는데
사계절이 모두 밤
찬연히 빛나는
눈물 같은 별빛이 거기 있었다
밤이 깊어야 아침이 온다고 했는가
핏빛으로 얼룩지는 얼굴 위에
새벽이 열리고
구멍 뚫린 겨울이 저만치 가고 있었다
□산자고(山慈姑)
산자고(山慈姑)는 이름처럼 고부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나타내는 식물이다.효성 지극한 며느리가 등창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자,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나섰고,산 속을 헤매다가 양지바른 산등성이에서 별처럼 예쁘게 핀 작은 꽃을 만났다. 꽃이 피기에는 좀 이른 시기라 신기하게 바라보았는데그 꽃 속에서 며느리의 등창에 난 상처가 비치었다. 그 뿌리를 캐어다가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주니 흘러내리던 고름도 멈추고상처도 며칠 만에 감쪽같이 치료되었다.이 야기로로 인해 '산에 자라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의 산자고(山慈姑)가 되었다고 한다. 가느다란 줄기에 지탱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큰 꽃을 달고 있는 산자고는 서식지 환경에 따라 자라는 모습이 다르다.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곳에 자란 산자고는 꽃줄기가 길며, 줄기가 꽃을 지탱할 힘도 없어 꽃이 옆으로 누워서 자란다.반면에 따뜻한 양지 언덕배기에 자라는 산자고는 꽃줄기가 짧고 단단해서 강한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줄기는더욱 단단해진다. 특히 산자고는 빛에 민감해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는 곷잎을 펼친 모습은 볼 수 없고, 빛이 없는 날에는 하루 종일꽃잎을 열지 않는다 < 김태원의 '들꽃 산책'에서 >
산자고는 백합과이고 중부 이남 지방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달걀형의 비늘줄기는 안쪽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2개의 뿌리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흰빛이 돈다. 꽃은 4월에 피는데, 잎과 함께 자란 꽃줄기 끝에 지름 2.5cm 정도의 흰 꽃이 1개씩 위를 향해 핀다. 6장의 꽃잎 바깥쪽에는 진한 자주색 줄무늬가 있다. 세모진 둥근열매는 끝에 암술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름이 되면 땅 위에 있는 부분은 모두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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