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9. 11:38ㆍ사진/야생화
구절초(九節草)
조 남 명
청초하고 서늘함 스민
애처로운 꽃
야트막 산길 비탈에
나무와 어우러 피어
하얀 눈 안쓰럽게 마주치면
끌어안고 싶다
순수히 웃음 짓는
노란 꽃술은 아기 얼굴
바람에 일렁이는
귀여운 손사래
통통한 달님 내려와
은은한 향기 속
하얀 소복자락에 갇혀
시린 가슴 녹여주고
밤이슬 맞고 떠난다
이 꽃 시들면 가을이 가는 것
가을 잎들은
쉽게 지지 않기를 내색하고
굽어진 마디마다 채운 그리움
지기 서러워 하늘거린다
□구절초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번식한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계란형 또는 심장형으로 잎몸은 깃꼴로 깊게 갈라진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아주 작고 깊게 갈라진다. 8~10월에 흰색 또는 붉은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데 가운데의 관상화와 꽃술은 노란색으로 10~11월에 씨를 맺는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꽃을 말려 차로 마시며, 한방에서「구절초(九折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음력 9월 9일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으며, 봄에 새싹이 나와 가을에 꽃이 필 때까지 아홉 마디가 자란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산오이풀
김 승 기
산이 울었다
깡마른 강추위 하늘과 땅을 뒤덮고
꽝꽝 얼어붙은 얼음 위로 눈보라 휘몰아쳐도
이 악물고 견디어 온 산이,
폭설 눈덩이로 짓눌린 소나무가지 뚝뚝 부러져나가는 아픔 가슴에 묻으며
봄가뭄 황사바람 먼지 날려도 앙다문 입술로 끄떡없이 이겨내고
쏴르륵쏴르륵 걸핏하면 소나기 퍼부어대는 장마철에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던 산이,
말없이 도시로 떠나 내내 소식 없던 시골소녀
그 쬐그만 꽃송이
삼복더위 뙤약볕 땀 뻘뻘 흘리며 불쑥 찾아와 가슴으로 안겨드는
그녀를 안고 오이향내 나는 머릿결 쓰다듬으며
꺽꺽 목 놓아
여름 내내 산이 울었다
□산오이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높은 산 중턱 이상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뿌리줄기가 굵고 옆으로 뻗으며, 잎은 어긋나는데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8~9월에 홍자색의 꽃이 기둥 모양으로 피는데 꽃이삭이 굽어 밑으로 처진다. 다 9~10월에 사각형의 열매가 익는다. 어린 줄기와 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지유(地楡)」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어린 줄기와 잎에서 오이 냄새가 나므로 이름이 붙여졌다.「오이풀」은 들과 낮은 산에 자생하면서 키가 크고 잎이 가늘며 꽃이 검붉은 암적색으로 꽃송이가 곧게 서는데 비해,「산오이풀」은 높은 산에 자생하면서 키가 작고 잎이 넓으며 꽃이 홍자색으로 꽃송이가 굽어 밑으로 처지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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