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존재일까

2017. 11. 6. 21:29시 모음/시

 

지리산 법천계곡에서

 

     

나는 어떤 존재일까

하 영 순


먼 하늘을 봅니다걸림 없이 가는 구름이 부러웠습니다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는바람이고 싶었습니다
산골짜기 바위틈에 핀이름 없는작은 꽃 한 송이
현실에 취하고삶에 취해서세상 밖을  바라보던 내 눈이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내 안에 나를 너무 오래 잊고 살았습니다늘 밖으로만 바라보던 내 눈을잠시 안으로 돌려보렵니다
내 작은 우주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자각과 반성의 시간을 위해두 눈을 감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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