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30. 14:53ㆍ사진/야생화
산솜다리
김 승 기
가끔 멍하니 있을 때가 있다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천장을 바라보다 눈을 감으면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화채봉 꼭대기 어디쯤에 서있다
좌우앞뒤 둘러보면 아찔한 벼랑
오싹 소름이 돋아
한여름에도 솜털옷을 껴입고
하늘만 올려다보아야 하는 숙명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그럴수록 깊이 빠져드는 그리움
뼈가 저렸다
이제, 산 아래로 물드는 노을 바라보며
맺힌 응어리 풀어놓을 시간,
차가운 외로움을 즐긴다
□산솜다리
북부지방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 고유식물이다.남한에서는 설악산의 양지바른 암벽에서 자라며, '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도 불리는데, 알프스의 에델바이스와 종은 다르지만 꽃 모양이나 고산지역에 사는 점 등은 서로 비슷하다. 속명 Leontopodium은 그리스어 leon(사자)과 podion(발)의 합성어로 솜털이 밀생한 잎과 꽃이 사자의 발과 비슷하다 하여 유래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알프스의 에델바이스를 닮은 산솜다리, 왜솜다리, 한라솜다리 등이 자생하고 있다. ‘한국의 에델바이스’라 불리는 산솜다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설악산의 해발고도 700m 이상 높은 곳에서만 살고 있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서 설악산을 상징하는 식물 중에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솜다리(Leontopodium coreanum)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한라산·설악산·금강산 등 중부 이북의 고산에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키는 약 25㎝에 이르며 잎과 줄기는 회백색의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길이 2~7㎝, 너비가 6~12㎜인데, 뿌리로부터 나오는 잎은 모여 달리나 줄기의 것은 어긋난다. 꽃은 두상화로 줄기 끝에서 봄부터 가을에 걸쳐 핀다. 포(苞) 모양의 잎에 흰 털이 많아 솜다리라고 한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길이가 1㎜ 정도이고 짧은 털이 촘촘히 나 있다. 솜다리의 속명(屬名) 레온토포디움(Leontopodium)은 그리스어 'leon'(사자)과 'podion'(발)의 합성어로 두상화의위치와 형태가 마치 사자의 발과 비슷하다고 하여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솜다리속 식물은 전세계적으로 30여 종(種)이 유럽·아시아·남아메리카의 고산에 분포한다.외국에서는 레온토포디움 알피눔(L. alpinum)을 에델바이스라고 부른다.솜다리는 이전에는 다소 높은 산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남획되어 보호가 요구된다.
같은 속(屬)에 속하는 종(種)으로 잎끝에 뾰족한 돌기가 있는 산솜다리(L. leiolepis)는 설악산에,한라솜다리(L. hallaisanense)는 제주도 백록담에서 볼 수 있고, 잎 표면에 털이 거의 없고 포엽(苞葉)이 드문드문 달리는 왜솜다리(L. japonicum)는 소백산 이북에,들떡쑥(L. leontopodiodes)은 황학산과 부산 해운대의 낮은 지대인 건조한 풀밭에서 자란다.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식물분류학자 李相泰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