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2012. 10. 23. 09:19시 모음/시

 

 

 

해국 - 울릉도에서

 

 

해국   

김 근 이

 

바다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수평선을 사모하여

다가갈 수 없는 그 곳에

그리움을 심어 놓았습니다

바위 틈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봄 여름 태양의 정성으로

키워 온 꿈을

가을 이른 새벽 서리로

꽃을 피웠습니다

화사한 외로움의 꽃을

피웠습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에

몸을 적시며

수평선 위로 날아오르는

물기 젖은 그리움을 접어

파도 소리로 잠 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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