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 18:38ㆍ사진/야생화
광대수염 / 김 승 기
웃으며 세상을 춤추자
生이라는 거
퍼즐로 짜 맞춰지는 그림 같은 것,
너와 나 우리 모두
그림판의 퍼즐조각 아니겠나
수염을 달고
주근깨 점도 그려 넣고,
어릿광대 피에로에겐
우스꽝스런 얼굴이 제격이지
따가운 시선이야 아랑곳 있으랴
때론 하얗게
가끔은 아주 가끔씩은
불콰하게 취한 웃음으로, 넉살좋게,
울어본 자만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림판을 맞추자
쓰리면 쓰린 대로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그렇게
눈물은 속으로 감추고,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신명나게 웃어 제키자
비뚤어지고, 자빠지고, 엎어지고, 나뒹굴어지며,
피멍 들고 고름지는 세상
아플수록 더 큰소리로 조롱하며
한바탕 웃어버리자
멍들고 곯아터질 땐
수염붙인 광대웃음이 특효약,
덩더꿍 세상을 웃기자
□광대수염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향기가 짙은 방향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약간 그늘진 곳에 자생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털이 조금 있으며, 잎은 마주나는데 잎자루가 있고,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밑은 둥글거나 심장형이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고, 주름이 진다. 5~6월에 흰색, 황백색, 분홍색, 담홍색, 연한 홍자색 등의 꽃이 입술모양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돌려나며 윗입술꽃잎이 아래로 굽어 말리고
흰털이 있으며, 아랫입술꽃잎은 밑으로 넓게 퍼진다. 7~8월에 열매가 익는다. 꿀이 많은 밀원식물이며,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야지마(野芝麻)」라 하여 지상부(地上部)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