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옥잠화
2012. 5. 18. 07:08ㆍ사진/야생화
나도옥잠화
김 승 기
꽃이라고 억지로 우기지 마라
분명 너는 꽃이다
해맑은 눈동자
뽀얀 얼굴 가득 흘러내리는
배시시 화안한 웃음
어느 누가 꽃이 아니다 하랴
날렵한 몸매 행동거지
옥비녀를 닮았는가 제비를 닮았는가
깊은 눈매 속 여린 마음 들킬까
초록치마폭 너울너울
다소곳이 얼굴 감추어도
뭉근히 피어나는 향내
모두를 숲속 그늘에 감추었다고 못 알아볼까
저리도 작은 몸에
어찌 그리 커다란 호수를 들여놓았을까
살그머니 다가가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풍덩 빠져들어 자맥질칠까 봐
그냥 피시식 웃고야 마는,
나의 그대여
결코 작다고 말하지 말라
아무리 세월 흘러도
분명 너는 향기 있는 젊은 꽃이다
□나도옥잠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제비옥잠화」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 높고 깊은 산의 나무 그늘 밑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난다.
잎은 밑동에서 2~5장이 모여 나오는데 긴 계란형으로 밑이 좁고 끝이 뾰족하며 연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7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밑동에서 잎 사이로 꽃줄기가 길게 나와 곧게 서며 그 끝에 모여 달린다. 꽃이 핀 다음에도 꽃줄기는 계속 길게 자란다. 9월에 둥근 열매가 남청색(청보라)으로 익는데 계란형의 갈색 씨가 들어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뇌공칠(雷公七)」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