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연경당(演慶堂), 선향재(善香齋)

2011. 7. 18. 10:58사진/궁궐

 

연경당(演慶堂)

 1828년(순조28년) 왕세자였던 효명세자가 사대부집을 모방하여 궁궐안에 지은 120여칸 민가형식의 집이다.

 사랑채와 안채로 나뉘어져 있고, 선향재는 서재로 이용되었다.

 

 

" 연경당은 후원과 연결되는 삼각산 보현봉의 내룡인 산세의 한 굽을 택하여 현무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흐르는 계류가 연경당 정문인 장락문 앞을 돌아 흐르는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장락문에 들어가자면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돌다리 옆에는 두꺼비 네 마리가 조각된 석분(石盆)을 두고 그 위에 괴석을 배치했다. 두꺼비는 달을 상징한다.

장락문은 바로 달, 월궁(月宮)을 상징하는 장락궁이란 의미이다. 즉 두꺼비가 지키고 있는 다리를 건너 장락문을 들어서면 바로 달에 온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연경당은 바로 속세를 떠나 달 속에 있는 궁궐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장락문 앞을 흐르는 계류는 방형의 연지로 들어갔다가 다시 넘쳐서 애련지로 흘러가게 만들어져 있다.

달 속의 궁궐인 연경당은 왕과 세자가 속세를 떠나와 공부하던 곳이다."       (김대성의 '차문화 유적 답사기'에서)

 

 

 

 

 

 

                                 두꺼비 네 마리가 조각된 석분(石盆)과 괴석(怪石).   돌다리를 건너면 장락문이다.

 

 

 

                                   연경당 편액

 

 

                                   안채

 

 

                                   사랑채

 

 

                                   사랑채 창호문살이 아름답다

 

 

 

선향재(善香齋)

 서재로 사용되었던 14칸 건물이다.

 선향재란 '좋은 향기가 서린 '이란 뜻이다.

 서재에 가득한 책에서 풍겨 나오는 '책향기'를 말한다.

 

                          

 

                                   선향재 현판

 

 

                                 책향기, 차향기가 가득 서린 선향재(善香齋) 전경

 

 

                                동판으로 지붕을 덮고, 차양(창호)을 앞면에 설치하였는데, 도르래와 끈이 있어 햇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선향재 8개의 기둥에 걸려있는 주련

 

                                 

 

 

 

 

 

"사랑채 마당 동쪽에 서재인 선향재.

 선향재라는 현판을 보면 구태여 찻자가 없어도 벌써 차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道德摩勒果     도덕은 미륵향의 과일이요
文章鉢曇花     문장은 우담발라의 꽃일래
張子野詞伯     장자야는 사의 대가이고
李將軍畵師     이장군은 그림의 사표이네
汝南尋孟博     여남에 범맹박을 찾아가고
高密訪康成     고밀에 정강성을 찾아가네
細讀斜川集     소과(蘇過)의 사천집을 자세히 알고
新烹顧渚茶     고저산의 명차를 새로 달이네

 

아니나 다를까. 선향재 8개 기둥의 왼켠 첫 주련에 '신팽고저차(新烹顧渚茶)'라는 글씨가 보인다.

'새로 고저차를 달인다'는 뜻이다. 고저차란 절강성 서북쪽 고저산에서 나오는 자순차이다.

자줏빛 차움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

 

중국에서  생산되는 자순차 중에서도 고저차는 특히 빛과 향이 아름다워 해마다 전량이 황실에 진상되는 특산품이다.

고저차는 차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당나라 때의 육우를 만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육우는 '다경'에서 차등급을 '자주빛이 첫째요, 초록빛이 다음이다. 차움이 첫째요,

차싹은 그 다음이다.'고 나누었다.

자순차는 진감국사나 매월당 김시습 등 우리나라의 뛰어난 차인들의 글에도 자주 보인다."  (김대성의 '차문화 유적 답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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