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무늬붓꽃

2011. 5. 7. 20:30사진/야생화

노랑무늬붓꽃

김 승 기

 

처음 세상은 흰색 도화지
밑그림은 노란색
누구나 하얀 마음으로 노란 꿈을 그린다
그러나 솟아오르는 꿈 위에는
따사로운 햇살만 내리는 것이 아니어서
비바람 불고 눈보라도 치고
세월 내려앉으면
먼지 쌓이고 이끼 자라나며
얼룩이 진다
그렇지만 날마다 붓을 씻어
하얀 마음 위에 금빛으로 수를 놓는
노랑무늬붓꽃
환한 세상을 그린다
세상도 가꾸어야 아름다워진다며
얼굴 화장을 하듯
한 땀 한 땀 기워가는 손길
병들어가는 세상 속도보다 느리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살았다
늘 높은 곳에서 맑은 바람 품으며
물들어 얼룩지지 않으려고
붓을 씻고 또 씻으며
밝은 물감을 골랐지만
그림은 마음껏 그려지지 않았다
작은 키로 높게만 바라본 탓일까
이제는 낮은 곳이 그리워진다 

노랑무늬붓꽃

 

 

□노랑무늬붓꽃

태백산맥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칼 모양의 잎은 줄기 밑 부분에서 2줄로 얼싸안으며 서로 어긋난다. 4-5월에 20-25cm 높이로 자란 꽃줄기 끝에 노란색 무늬가 있는 흰색 붓꽃이 위를 향해 핀다. 삭과열매는 세모진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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