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
2011. 4. 3. 19:24ㆍ사진/야생화
꿩의 바람꽃
소양:김길자
그리움이 머문 양지라 해도
아직은 잔설이 희끗희끗한데
서릿발에도 저 흰 꽃 속에는
바람으로 키운 간절한 사랑이 산다
높은 산 낙엽 숲 오두막에 살며
세찬바람이 찾으면 허리 휘도록 움츠렸다가
햇살이 금불 지펴 줄 때면
시리던 코끝이 알싸해도
삼사월의 골바람 몇 고비 넘어
꽃바람의 입김으로 나는 핀다
작은 떨림으로
설레는 눈물 꽃으로…
□꿩의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숲속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육질로서 옆으로 뻗는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꽃이 진 후에 자라며, 긴 잎자루가 있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진 후에 작은 잎은 다시 3갈래로 갈라진다. 4~5월에 흰색 또는 겉에 연한 자주색이 도는 흰색의 꽃이 긴 줄기 끝에서 피고, 7월에 별사탕 모양으로 생긴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죽절향부(竹節香附)」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원줄기 끝에 한 개의 꽃이 피는데, 꽃잎이 열두 장으로「바람꽃」무리 중에 꽃이 큰 편이고, 저녁에는 꽃이 오므라들며 해가 뜨면 다시 펴진다. 꽃이 피기 전에 뿌리에서 나온 잎은 예쁘게 긴 타원형으로 줄기 가운데에 돌려나기하며 꽃과 함께 있다가, 꽃이 진 후에는 잎자루가 길게 달리며 무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