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길상암(吉祥庵)의 수양매(垂楊梅)

2011. 4. 14. 15:31나를 찾아 걷는 길/探梅 -매화를 찾다

(4) 길상암(吉祥庵)의 수양매(垂楊梅)

 

매화 속에 파묻혀 숨어있는 격조와 운치가 있는 지리산 화엄사 산내암자 길상암에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있다.

물기 머금은 만개된 매화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청초하고 단아하고 고고하다.

     

화엄사 산내암자 길상암 둔덕의 수양매 - 늘어진 가지에는 청초하고 단아한 백매가 활짝 피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垂垂梅花 詩    퇴계  이 황   

一花纔背尙堪猜   한 송이가 등을 져도 오히려 이상한데

胡奈垂垂盡倒開   어이 줄줄이 드리워져 거꾸로 피는가?

賴是我從花下看   이상하다 여겨져  꽃 아래서 쳐다보니

昻頭一一見心來   고개 들면 하나하나 꽃 심을 본다

 

□수양매(水揚梅, 垂楊梅)

수양매는 능수버들처럼 가지가 아래로 쳐져 늘어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능수매'라고도 불린다. 수양매는 예로부터 땅을 향하여 조용히 꽃을 피운다 하여 '겸손'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왔다. 

수양백매
가지가 아래로 쳐져 늘어진 수양매
감추는 아름다움이 '겸손'을 더욱 느끼게 하는 그런 아름다운 꽃이다.
봄비를 맞고 있는 청초한 수양백매
길상암 아래의 매화 풍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