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
2011. 3. 25. 16:37ㆍ사진/야생화
꽃샘추위
동호 조 남 명
담장 밑엔 잔설이
찬바람과 노는데
매화는 성급히도 눈을 뜬다
산마루 높은 곳엔
눈 속을 제치고 핀 복수초
햇살 바른 언덕에는
샛노란 고사리 손 산수유꽃
실개천 버들갱이는
깃털 눈을 세워
녹다만 얼음장을 재촉한다
봄은 그냥 오는가
세상이 그냥 되어 지랴
겨울이 봄 속에 있는지
봄이 겨울 속에 있는지
해마다 꽃샘추위를 당하건만
그 굳은 절개
봄 전령들 선각先覺으로
미적대던 겨울이 투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