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2. 17:53ㆍ사진/연꽃
□연꽃
밤이면 오므라들었다 낮이면 피기를 여름 내 계속하는 꽃이 있다. 나팔꽃도 그렇지만 수명이 짧다. 바로 연꽃(Nymphaea)이다. 잠자는 연꽃에 미시(오후 1∼3시)에 꽃이 피어 미초(未草), 또는 한낮에 핀다하여 자오련(子午蓮)이라 불리기도 한다. 연꽃은 옛날부터 여러 의미로 사랑받아왔다. '연꽃은 흙탕에서 나오지만 더럽혀지지 아니하고, 맑고 잔잔한 파도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다. '옛날 중국의 학자였던 주무숙의 '애련설(愛蓮說)'이다.
보통 불교의 꽃으로만 여겨지는 연꽃은 옛날 유교에서는 순결과 세속을 초월한 상징으로, 또 민간에서는 '연생귀자(連生貴子)'의 구복적인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연생귀자란 빠른 시기에 아들을 연이어 얻는다는 의미인데, 이는 연꽃의 생태적 속성 때문이다. 보통 식물들은 꽃이 먼 저 피고 그 꽃이 진 후 열매를 맺는 데 반해, 연꽃은 꽃과 많은 열매가 동시에 생장한다. 꽃말은 '청정·신성·순결·번영·장수'이다. 꽃 중의 최고로 여겨진 것은 동양 뿐만이 아니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고대 이집트에서 연꽃은 태양의 상징으로 신성시되었다. 기원전 2,700년 경 페르넵왕의 분묘 벽면돌조각에 연꽃을 그릇에 꽂은 모습이 등장한 이래로, 수많은 이집트 벽화에 손에 연꽃을 든 여자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국왕의 대관식에는 파피루스와 함께 신에게 반드시 바쳐지는 꽃이었다. 현재 이집트의 국화가 연꽃이다. 수련과(Nymphaeaceae)의 다년생 수생식물로, 뿌리는 물 아래 흙 속에 있으며, 줄기가 길게 자라 물 위까지 올라와 꽃과 잎이 핀다. 물 깊이에 다라 줄기 길이가 조절되며 자라며, 줄기의 통기조직(通氣組織)이 잘 발달해 있다. 줄기를 절단해 보면 구멍이 꽤 큰 것을 볼 수 있다. 꽃과 잎의 크기가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잎 크기가 1m까지 되는 큰 것도 있지만, 손바닥 절반 크기 정도의 소련(小蓮)도 있다. 연꽃이라 하면 연못에서만 자라는 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논이나 습지 등의 진흙에서도 잘 자란다. 또 집에서도 연꽃을 화분에 심어 물 속에 담그어 두면 여름 내 물과 꽃, 잎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 열매와 뿌리까지 모두가 쓸모있는 것이 또한 연꽃이다. 연밥 또는 연자(蓮子)라 불리는 씨앗은 꽃과 함께 자라서 꽃이 진 후 갈색으로 익는데, 줄기와 함께 장식에 많이 이용된다. 또 꽃이 진 후 굵어진 뿌리는 연근(蓮根)이라 하여 조림반찬으로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 연꽃 학명의 님프(Nymph)라 단어는 요정을 뜻한다. 옛날 그리스 여신의 아름 다운 세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물의 신이 되고자 하여 큰 바다의 수신(水 神)이 되었다. 둘째 딸은 물을 떠나지 않겠다 내해(內海)의 신이 되었다. 막내 딸은 명하는 대로 따르겠다 하여 샘물의 여신이 되었다. 막내 딸은여름이 되면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수련꽃으로 피어난다 한다. 그래서 수련을 워터님프(Water nymph)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