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바람 - 朴 斗 鎭
흙과 바람애경초(愛經抄) 兮山 朴 斗 鎭(1916-1998) 흙으로 빚어졌음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바람으로 불어 넣이었음 마침내바람으로 돌아가리.멀디 먼 햇살의 바람 사이햇살 속 바람으로 나부끼는 흙의 티끌홀로서 무한 영원별이 되어 탈지라도말하리.말할 수 있으리.다만 너살아 생전살의 살 뼈의 뼈로 영혼 깊이 보듬어후회 없이후회 없이사랑했노라고. 파초우(芭蕉雨) 조 지 훈(趙 芝 薰)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성긴 빗방울파초잎에 후드기는 저녁 어스름창열고 푸른 산과마주 앉아라.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온 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201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