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첩기행(畵帖紀行)
화첩기행(畵帖紀行) 김 병 종(金炳宗,1953- ) 정선은 초록이다. 초록 산, 초록 나무, 초록 바람이다. 그 속을 초록 강물이 흐른다. 아픈 사랑과 이별의 전설을 안고. 열겹의 산을 열 가지 색으로 내비친다는 강, 행려(行旅)의 그대여. 그 아우라지강에서는 흐르는 강물에 눈길을 보태지 말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아라리 가락처럼 멀어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결국엔 저렇게 흘러가는 것이로구나. 애달픈 사랑도 정 깊은 인연도 그리고 우리네 인생마저도 공연히 서러워지려니 ... ..... 밤이 빠른 산골에 성근 별이 떠오른다.마당의 매캐한 모깃불을 사이에 두고 안주인은 당귀, 천궁, 오미자 같은 약초에 구렁이까지 나온다는 정선장 구경이 볼 만하다고 일러준다.저 앞 숙암천에 어항 몇 개만..
2019.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