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품으로
해의 품으로박두진(朴斗鎭)해를 보아라. 이글대며 솟아오는 해를 보아라. 새로 해가 산 너머 솟아오르면, 싱싱한 향기로운 풀밭을 가자. 눈부신 아침 길을 해에게로 가자. 어둠은 가거라, 울음 우는 짐승 같은 어둠은 가거라. 짐승같이 떼로몰려 벼랑으로 가거라. 햇볕살 등에 지고 벼랑으로 가거라. 보라. 쏘는 듯 향기로이 피는 저 산꽃들을. 춤추듯 너훌대는 푸른 저나뭇잎을 영롱히 구슬 빗듯 우짖는 새소리들. 줄줄줄 내려닫는 골푸른 물소리를 아, 온 산 모두 다 새로 일어나 일제히 수런수런 빛을 받는 소리들 푸른 잎 풀잎에선 풀잎 소리. 너훌대는 나무에선 잎이 치는 잎의 소리, 맑은 물 시내속엔 은어 새끼 떼소리 . 던져 있는 돌에선돌이 치는 물소리.자발레는 가지에서, 돌찍아빈 민둥에서, 여어어잇! 볕 함빡 받..
202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