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김 근 이 바다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수평선을 사모하여 다가갈 수 없는 그 곳에 그리움을 심어 놓았습니다 바위 틈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봄 여름 태양의 정성으로 키워 온 꿈을 가을 이른 새벽 서리로 꽃을 피웠습니다 화사한 외로움의 꽃을 피웠습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에 몸을 적시며 수평선 위로 날아오르는 물기 젖은 그리움을 접어 파도 소리로 잠 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