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는 저물었지만 노을은 아름답고
日旣暮而猶烟霞絢爛 歲將晩而更橙橘芳馨 故 末路晩年 君子 更宜精神百倍 이미 하루 해는 저물었지만 오히려 노을은 아름답고, 장차 한 해가 저물려 하는데도 등자(橙子)와 귤은 다시 꽃다운 향기를 풍긴다. 이런 까닭으로 인생의 말로인 만년에 군자는 정신을 다시 가다듬어 세월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 爭先的徑路 窄 退後一步 自寬平一步 濃艶的滋味 短 淸淡一分 自悠長一分 앞을 다투는 길은 좁기 때문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절로 한 걸음이 넓어진다. 진하고 좋은 맛은 한때뿐이다. 너무 달면 싫어지지만 담백한 것은 오래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분(一分)을 담백하게 하면 그 일분만은 오래도록 맛볼 수 있는 것이다.
201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