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의 후예
눈을 감아도 그가 날 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디. 눈꺼풀을 온 통 오렌지 빛으로 만들며 내 감은 눈을 무색게 만드는 것은 바로 태양이다.눈을 뜨고 있을 땐 미처 몰랐는데 눈을 감고 해바라기를 하니 그 온기가 유별나다.아, 왜 몰랐을까. 나를 있게 한 그 고마운 태양의 존재를. 하루의 치열한 삶을 이젠 잠시 내려놓으라고 밤이 내린다.낮을 군림하던 태양이 자리를 비운 동안, 늘 거기 있던 별들이 알아주지 않은 서운한 마음에 더욱 뽐내듯 그 자태를 드러낸다.아, 왜 몰랐을까. 나와 태양을 있게 한 오묘한 우주의 조화를. 눈을 감을 때, 마음이 열린다.우주가 나를 위해 울리는 음악이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가끔 천문학을 천-'문학'이라고 뒤를 강조해 부른다.과학인 천문학에 문학적 요소가 있다는 말..
202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