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유 응 교 바알갛게 서산에 해 지다. 정갈한 석간(石間) 수(水) 끓는 물 가만히 기다리다. 검게 둘둘 말린 가녀린 엽신(葉身)의 열반을 지켜본다. 포근한 영면(永眠)속에 스스로 몸을 푸는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영혼! 오늘도 두 손으로 따사로운 산(山)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