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나물
짚신나물김 승 기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왜 이름이 이럴까요아름다웠던 추억 있었나고요나물로 먹었다는 기억있는지조차 아득해요모든 사물의 이름엔 사연이 있을 텐데,너무 흔해서 그런가요이젠 소용없는 짚신짝 버리듯오래전에 잊혀진 이야기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네요잊혀진다는 거참 서글퍼 눈물 나네요머리카락으로 신을 삼아 바치겠다더니,임 따라 천릿길도 마다 않겠다더니,모두 한때의 헛말이었나요떠난 사랑붙잡는다고 되돌릴 수 없겠지만,지나치는 바짓가랑이 붙잡고자존심도 없이옷이건 터럭이건 자꾸 달라붙으며 매달리고 싶은 건한번이라도 어여쁘게 보아달라는 절규사랑에 목이 타는 몸부림 아니겠는지요그러나 어쩌겠어요이미 잊혀진 사랑인데,아픔도 외로움도 함께 오래하면정다운 친구 되겠지요눈물 속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는 말웃어넘기며..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