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바위에 자라는 소나무
절벽의 소나무 박 승 우 바위에 못을 박았다 스스로 길을 내며 안간힘으로 박았다 가파른 절벽에 소나무 한 폭 거뜬히 걸어 두었다 바위 소나무 김 완 기 골짜기 오솔길에 비스듬히 혼자 버티고 서 있는 작은 바위 소나무 손가락만 한 좁은 바위틈 긁어모아도 한 줌 안 되는 흙 그래도 난 끄떡없어 가느다랗게 뿌리내렸지만 기쁜 내일이 있어 좋아. 숨찬 솔바람이 몰아치면 가느다란 솔가지를 더 야무지게 세우며 이게 참음이라고 보여 주고 이따금 산새가 찾아오면 초록빛 솔잎에 앉히며 이게 행복이라 일러주고
201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