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산을 바라보며 이 성 선 어제는 산사의 마당에서 제 그림자를 쓸어내고 있는 사람을 하나 만났습니다. 오늘 저녁은 다시 잎 다 떨어진 나무 아래서 제 그림자가 큰 나무의 그림자가 되기를 기다리는 사람을 하나 만났습니다.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입니까. 생명의 신비란 무엇입니까. 가을은 오고 물결은 높은 가지 끝 별에 부딪는데 나는 아무 아는 것도 없이 저녁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