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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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 저녁노을
저녁노을 문 재 학 석양은 저무는 하루가 안타까워 서쪽 하늘에 수채화를 그린다. 흘러가는 구름이 살짝 농담과 음영을 더하여 황홀한 노을에 취하게 하고 강물위로 비치는 노을 긴 그림자 남기면서 더욱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 속 한편에 회한의 여운이 노을에 떠가는 눈물이 되어 산마루를 넘는다. 이제 그만 세상사 고뇌를 저녁노을에 함께 실어 어둠 속에 묻고 침묵의 휴식을 지나 찬란한 태양 아침을 기다리자.
2023.09.08 -
저녁노을
노을 조 병 화(1921-2003)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 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노을 최 윤 경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를 곱게 물들이는 일 세월과 함께 그윽하게 익어가는 일 동그마니 다듬어진 시간의 조약돌 뜨겁게 굴려보는 일 모지라진 꿈들 잉걸로 엮어 꽃씨 불씨 타오르도록 나를 온통 피우는 일
202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