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자작나무
자작나무 숲 오 석 만그냥 서서 듣고 싶다하얀 속살 드러내며속삭이는 목소리바람에 만져지는 것들을그냥 서서 보고 싶다하얀 몸뚱이 솟아올라하늘거리는 손떨림설원 속에 피어나는 것들을그냥 서서 울고 싶다자작자작 울먹이는 하얀 몸짓순백의 아픔추위 속에 핀 꽃들을첫날밤을 밝히는타오르는 불꽃자작나무 숲에서하얀 나비 되어날아오르고 싶다 자작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최 원 정 하얗게 벗은 자작나무 나목 숲 사이로 아침 해가 빛나고 있다.자작나무 순백의 향기눈이 시리다.은빛 자작나무 사이로 하얀 겨울바람이 분다. 햇살은 눈부신데잔설殘雪은 산등성이마다겨울을 깔아 놓았다철마다 갈아입던 옷 벗어 놓고하얀 속살을 드러내어수줍어함일까...자작나무 사이로는하얀겨울바람이 분다이 추운 겨울에나목裸木이 된 것이어디 자작나무뿐이랴...은빛..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