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혜 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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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용 혜 원 들꽃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숲 향기를 온몸에 받으며 들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늘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얽매이게 되는 것들을 훌훌 털어내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들꽃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이유도 말하지 않고 온몸을 다하여 피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힘이다 틀 안에 숨어 살며 괴로움에 빠지기보다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2010.05.09 -
소나무 한 그루
소나무 한 그루 용 혜 원 산기슭에 키가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잘 뻗어 있는 가지 하나 하나가 심장의 호흡으로 그려놓은 듯 살아 있다 모든 것들이 시류를 따라 흘러가고 떠나가는데 오랜 세월 착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소나무 한 그루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의 시련도 잘 견디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이 세상을 내다보며 멋지게 서 있다
2010.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