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산 김 대 식 너도 시인이더냐 그 알량한 솜씨로 이렇게 장엄한 설악을 노래하려나. 그런 애송이 솜씨로 몇 줄 안 되는 문장으로 아기자기한 이 산의 수많은 얘기를 하려 드느냐 무슨 글귀로 저 웅장한 공룡능선을 예찬하랴. 저 칼같이 솟은 암봉들을 어떻게 노래하랴. 아찔한 용아장성을 무슨 표현으로 기술하랴. 서북능선의 다른 앞뒤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랴. 백담계곡의 빼어난 경관을 십이선녀탕의 슬픈 얘기는 또 어쩌리. 봄여름에 피어나는 수많은 꽃 얘기만 하려느냐. 가을에 단풍 고움만 얘기하려나. 겨울의 눈 덮인 설악의 장관을 어찌 표현하리. 네가 아느냐 바위틈에 살아가는 나무의 얘기를 다람쥐와 주고받는 산새의 노래를 밤이면 벌어지는 별과의 대화를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외침을 네가 아느냐 바람과 구름과 산의 약..
2010.09.02